좌복
이홍섭
외진 절에서 길다란 좌복 하나를 얻어왔다
누구에게나
텅 빈 방 안에서
온몸으로 절을 올리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찔레나무 가지 끝에서
막 고개를 쳐드는 자벌레 한 마리
가지가 찢어져라 애먼 하늘을 볼 때
-전문, 시집 『터미널』 (문학동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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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평론』 2021-봄(85)호 <내 마음의 시> 에서
* 이홍섭/ 1990년 『현대시세계』로 등단, 시집『강릉, 프라하, 함흥』 『숨결』 『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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