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노트

6 · 25 전쟁과 공군입대(발췌)/ 현승종

검지 정숙자 2021. 4. 13. 02:47

 

  ▣ 6 · 25 전쟁과 공군입대*(발췌)/ 현승종(1919-2020, 101세)

 

 

  1950년 6월 25일 아침 뉴스는 인민군(북괴군)의 남침 소식을 긴급히 전파로 전하면서 우리 민족에게 또 다른 불행을 예고하였다. 38선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민심은 불안에 휩싸이게 되었다. 

  1950년이 단기로는 4283년, 이것을 거꾸로 읽으면 38선이 이사(24)를 하는 해라는 말도 생겼지만, 남한으로서는 군인이 있을 뿐 그 군인이 가져야 할 군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당하는 불의의 봉변이라 38선은 삽시간에 무너졌고, 후퇴하는 군인과 남부여대男負女戴의 피난민이 줄을 이어 남하하는 참상이 전개되었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자 미국은 우리나라에 군사원조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북한 군사제재안이 가결되었고, 이에 따라 7월에는 맥아더 장군이 유엔군 사령관에 임명됨으로써 9월 15일 유엔군이 인천에 상륙하고 9월 28일에는 서울을 탈환하였다. 이 덕택에 나는 3개월에 가까운 마루 밑 '도피생활'을 청산하였다. 그 사이 지하에 숨어있느라 얼굴은 창백했고 긴 머리카락과 수염은 문자 그대로 봉두난발을 한 '도사'의 몰골이었다. (p. 34// 36)

 

  * 춘재는 사후 출간된 『인생회상』(여백, 2020)이란 회고록에서 6 · 25전쟁에 대하여 한 장을 할애하여 서술하였다. (위 글이 실린) 이 회고록은 6장으로 구성되어 470쪽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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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법대문우회 『Fides』( Vol. 9)에서, 2020. 12. 13 <와이겔리> 펴냄 

  * 春齋 현승종/ 16회 졸업, 고려대 법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총장, 제24대 국무총리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