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이슬 프로젝트-54/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21. 3. 28. 03:07

 

    이슬 프로젝트  54

 

    정숙자

 

 

  증발하는 돌// 는 멈추지 않는다. 가끔 갇힐 때 있지만 진흙에 물밑에 숲속에··· 개연성 없이 다칠 때 있지만 누군가의 발부리에 벼락에 백안시에··· 어디선가 어느 땐가는 휘말리기도 할 테지만 악몽에 돌풍에 티끌들에···

 

  그는 묵묵히 천 리 밖 하늘을 경작할 따름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않다.” -노자

 

  ‘인간을 무너뜨리는 건 인간이다. 보라 인간은 바로 신의 짐승이다.’(2001.8.15.)

  ‘도전하는 사이 지나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1997.11.8.)

  ‘촛불은 타고 있는 광경일 뿐이다’(1997.10.6.)

 

  11×9의 작은 메모지에 찍어둔 저 파동들은 구르는 돌멩이이며마모되는 돌멩이이며, 아직도 흐르는 돌멩이이다. 환경에 결 맡기며 느리게 깊게, 또는 아슬히멀리멀리 작아지면서 현재 존재를 가로지른다.

 

  알 수 없는 그는, 알 수 없는 그곳, 여기 무르익은 모서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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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시학』 2021-봄(36)호 <미래시학 시단 2> 에서

  * 정숙자/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등, 산문집 『밝은음자리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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