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일곱 살도 아는 일/ 하순희

검지 정숙자 2021. 3. 13. 18:12

<시조>

 

    일곱 살도 아는 일

 

    하순희

 

 

  아버지 일곱 살 때 하신 보살 행

  동네 사람 모두가 물 길러가는 밭둑에

  밭주인 아까워선지 삼을 가득 심었다네

 

  삼이 다 자라 베어낼 칠월 어느 무덥던 날

  마당에 난데없이 누워 있는 삼 한 단

  "이것이 웬 삼단이야" 놀라 묻는 주인장

 

  "온 동네 사람들이 물 길으로 가는 길"

  "삼 심으면 안됩니다. 길 막혀 둘러 갑니다"

  두 손을 합장하고서 또박또박 대답하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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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와문학』 2020-가을(82)호 <시조>에서

  * 하순희/ 산청 원리 출생, 『시조문학』 추천완료 & ⟪경남신문⟫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조집 『종가의 불빛』 『적멸을 꿈꾸며』 등, 동시조집 『잘한다 잘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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