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일곱 살도 아는 일
하순희
아버지 일곱 살 때 하신 보살 행
동네 사람 모두가 물 길러가는 밭둑에
밭주인 아까워선지 삼을 가득 심었다네
삼이 다 자라 베어낼 칠월 어느 무덥던 날
마당에 난데없이 누워 있는 삼 한 단
"이것이 웬 삼단이야" 놀라 묻는 주인장
"온 동네 사람들이 물 길으로 가는 길"
"삼 심으면 안됩니다. 길 막혀 둘러 갑니다"
두 손을 합장하고서 또박또박 대답하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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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와문학』 2020-가을(82)호 <시조>에서
* 하순희/ 산청 원리 출생, 『시조문학』 추천완료 & ⟪경남신문⟫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조집 『종가의 불빛』 『적멸을 꿈꾸며』 등, 동시조집 『잘한다 잘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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