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무덤을 손질하는 노파/ 문효치

검지 정숙자 2021. 3. 13. 17:41

 

    무덤을 손질하는 노파

 

    문효치

 

 

  허연 할머니가

  영감님 만나고 있다

 

  계절 몇 번씩 바뀌어도

  허연 할머니 여전하시다

 

  입에서 나오는 허연 입김

  안개처럼 무덤에 내려앉는다

 

  산길 오르내리기

  힘드신가 보다

 

    차라리 여기에 머물자

 

  어느 날 와보니

  할미꽃 한 송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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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와문학』 2020-가을(82)호 <시>에서

  * 문효치/ 1966년 ⟪한국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무령왕의 나무새』 『계백의 칼』 등 1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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