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을 손질하는 노파
문효치
허연 할머니가
영감님 만나고 있다
계절 몇 번씩 바뀌어도
허연 할머니 여전하시다
입에서 나오는 허연 입김
안개처럼 무덤에 내려앉는다
산길 오르내리기
힘드신가 보다
차라리 여기에 머물자
어느 날 와보니
할미꽃 한 송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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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와문학』 2020-가을(82)호 <시>에서
* 문효치/ 1966년 ⟪한국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무령왕의 나무새』 『계백의 칼』 등 1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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