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12회 열린시학상 시조 부문 수상자 자선대표작> 中
작약의 이름
이두의
노숙의 피로를 감춘 민낯의 안개들이
담쟁이 오르다만 창가를 기웃댄다
어머니 먼 길 가신 뒤 고요마저 끊긴 빈 집
스멀스멀 흩어지는 안개를 따라가면
뭉개진 손금 위에 두고 가신 꽃 한 송이
봄처럼 부지런해라 그 말씀, 울컥한다
사람이 가도 나면 그림자도 거둬지고
사랑도 흩어져서 꽃잎처럼 지겠자만
작약의 이름 하나로 지키는 봄이 아프다
-전문-
*심사위원: 이지엽 · 박현덕 · 황치복
--------------
* 『열린시학』 2020-겨울(97)호 <제12회 열린시학상 시조 부문 수상자 자선대표작> 에서
* 이두의/ 2011년 『시조시학』으로 등단, 시조집 『정글의 역학』, 우리시대 현대시조선 『그네 나비』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미 가시를 추스르다/ 김밝은 (0) | 2021.02.22 |
|---|---|
| 이반 일리치의 임종/ 조광현 (0) | 2021.02.22 |
| 달/ 김경옥 (0) | 2021.02.22 |
| 위험한 독서/ 김미승 (0) | 2021.02.21 |
| 카멜레온/ 주영금 (0) | 2021.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