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작약의 이름/ 이두의

검지 정숙자 2021. 2. 22. 00:53

<2020, 제12회 열린시학상 시조 부문 수상자 자선대표작> 中

 

    작약의 이름

 

    이두의

 

 

  노숙의 피로를 감춘 민낯의 안개들이

  담쟁이 오르다만 창가를 기웃댄다

  어머니 먼 길 가신 뒤 고요마저 끊긴 빈 집

 

  스멀스멀 흩어지는 안개를 따라가면

  뭉개진 손금 위에 두고 가신 꽃 한 송이

  봄처럼 부지런해라 그 말씀, 울컥한다

 

  사람이 가도 나면 그림자도 거둬지고

  사랑도 흩어져서 꽃잎처럼 지겠자만

  작약의 이름 하나로 지키는 봄이 아프다

     -전문-

 

 

   *심사위원: 이지엽 · 박현덕 · 황치복 

 

   --------------

   * 『열린시학』 2020-겨울(97)호 <제12회 열린시학상 시조 부문 수상자 자선대표작> 에서

   * 이두의/ 2011년 『시조시학』으로 등단, 시조집 『정글의 역학』, 우리시대 현대시조선 『그네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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