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오키나와의 화살표/ 오승철

검지 정숙자 2021. 2. 19. 22:06

<2020년 제13회 한국예술상 문학부문 수상자 자선 대표시> 中

 

    오키나와의 화살표

 

    오승철

 

 

  오키나와의 바다엔 아리랑이 부서진다

  칠십여 년 잠 못 든 반도

  그 섬에는

  조선의 학도병들과 떼창하는 후지키 쇼겐*

 

  마지막 격전의 땅 가을 끝물 쑥부쟁이

  "풀을 먹든 흙 파먹든

  살아서 돌아가라"

  그때 그 전우애마저 다 묻힌 마부니언덕

 

  그러나 못다 묻힌 아리랑은 남아서

  굽이굽이 끌려온 길,

  갈 길 또한 아리랑 길

  잠 깨면 그 길 모를까 그려놓은 화살표

 

  어느 과녁으로 날아가는 중일까

  나를 뺏긴 반도라도

  동강 난 반도라도

  물 건너 조국의 산하, 그 품에 꽂히고 싶다

     -전문-

 

 

    *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 소대장으로 참전했으며, 조선학도병 740인의 위령탑 건립과 유골봉환사업에 일생을 바쳤다.

 

    * 심사위원: 이근배(한국예술원 회장)  김남조(한국예술원 회원)  이지엽((사) 경기대 교수,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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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시학』 2020-겨울호 <제13회 한국예술상 수상자/ 자선 대표시> 에서

   * 오승철/ 1957년 제주 서귀포 출생,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개닦이』 『누구라 종일 흘리나』 『오키나와의 화살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