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13회 한국예술상 문학부문 수상자 자선 대표시> 中
오키나와의 화살표
오승철
오키나와의 바다엔 아리랑이 부서진다
칠십여 년 잠 못 든 반도
그 섬에는
조선의 학도병들과 떼창하는 후지키 쇼겐*
마지막 격전의 땅 가을 끝물 쑥부쟁이
"풀을 먹든 흙 파먹든
살아서 돌아가라"
그때 그 전우애마저 다 묻힌 마부니언덕
그러나 못다 묻힌 아리랑은 남아서
굽이굽이 끌려온 길,
갈 길 또한 아리랑 길
잠 깨면 그 길 모를까 그려놓은 화살표
어느 과녁으로 날아가는 중일까
나를 뺏긴 반도라도
동강 난 반도라도
물 건너 조국의 산하, 그 품에 꽂히고 싶다
-전문-
*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 소대장으로 참전했으며, 조선학도병 740인의 위령탑 건립과 유골봉환사업에 일생을 바쳤다.
* 심사위원: 이근배(한국예술원 회장) 김남조(한국예술원 회원) 이지엽((사) 경기대 교수,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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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시학』 2020-겨울호 <제13회 한국예술상 수상자/ 자선 대표시> 에서
* 오승철/ 1957년 제주 서귀포 출생,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개닦이』 『누구라 종일 흘리나』 『오키나와의 화살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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