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몰락
윤영숙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박혀있는 사과를 보았다
사과는 별이 되고 싶었을까
몸피 닦아내자
몇 억 광년 건너와 총총 박힌 별들의 고백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별이 사과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울퉁불퉁한 별자리를 토막 내자
몇 번의 서릿발로 익혀 꿀을 쟁인 사과의 심장, 샛노란 아우라
그 투명한 치사량의 몰락이 향기를 뿜는다
극락을 품고 있다
*『시와표현』 20102-봄호 <신작시 광장>에서
* 윤영숙/ 2007년 < 애지> 로 등단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의 자리/ 양수덕 (0) | 2012.05.15 |
---|---|
말(言) 버리고 가기/ 황희순 (0) | 2012.03.13 |
愛馬의 눈물/ 전순영 (0) | 2012.03.09 |
징/ 조경선 (0) | 2012.03.08 |
꽃의 탄생/ 윤의섭 (0) | 2012.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