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사과의 몰락 / 윤영숙

검지 정숙자 2012. 3. 9. 02:45

 

     사과의 몰락

 

       윤영숙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박혀있는 사과를 보았다

 

  사과는 별이 되고 싶었을까

 

  몸피 닦아내자

 

  몇 억 광년 건너와 총총 박힌 별들의 고백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별이 사과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울퉁불퉁한 별자리를 토막 내자

 

  몇 번의 서릿발로 익혀 꿀을 쟁인 사과의 심장, 샛노란 아우라

 

  그 투명한 치사량의 몰락이 향기를 뿜는다

 

  극락을 품고 있다

 

 

  *『시와표현』 20102-봄 <신작시 광장>에서

  * 윤영숙/ 2007년 < 애지> 로 등단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의 자리/ 양수덕  (0) 2012.05.15
말(言) 버리고 가기/ 황희순  (0) 2012.03.13
愛馬의 눈물/ 전순영  (0) 2012.03.09
징/ 조경선  (0) 2012.03.08
꽃의 탄생/ 윤의섭  (0) 201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