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간디의 신발/ 정일남

검지 정숙자 2021. 2. 1. 02:00

 

    간디의 신발

 

    정일남

 

 

  어디로 가려고 간디가 기차에 올랐다

  기차가 떠나는 순간

  신발 한 짝이 밖으로 떨어졌다

  신발이 발에 맞지 않았던 모양

  기차가 떠나자 간디는 나머지

  신발 한 짝도 밖으로 던졌다

  맨발인 간디는 발을 해방시켜 주었다

 

  간디가 신발을 버린 건지

  신발이 간디를 버린 건지 모르나

  신발 한 켤레를 공으로 얻은 사람은

  신발 주인이 누군지 모르고 살았다

  고마운 배려에 신발을 신고

  고난의 길을 걸어 성공했으나

  은혜를 갚을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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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간 『미래시학』 2020-겨울(35)호 <미래시학 시단 > 에서

   * 정일남/ 1970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 1980년 『현대문학』으로 시 부문 추천 완료로 등단, 시집 『훈장』 『감옥의 시간』 『금지구역 침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