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이은규
한 친구는 말했습니다 잊고 싶은데 잊는 방법을 모르겠어 금붕어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금붕어가 죽었어 저런 금붕어가 죽었구나 금붕어가 죽었어 죽은 금붕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금붕어를 묻어주면 좋겠어 그럼 같이 붕어를 묻어주러 가자 금붕어가 잘 갔어 충분히 슬퍼해도 기억해도 괜찮아 원하면 언제든 새로운 금붕어를 사오자 떠오른 이야기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되뇌이는 날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
* 계간 『서정시학』 2020-겨울(88)호 <신작시> 에서
* 이은규/ 2018년 ⟪동아일보⟫ 등단, 시집 『다정한 호칭 』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화엄사 범종/ 홍용희 (0) | 2021.01.30 |
|---|---|
| 적과의 동침/ 한영수 (0) | 2021.01.30 |
| 내가 만드는 아침/ 백현 (0) | 2021.01.30 |
| 이경수_나를 만나기 위한 순례의...(발췌)/ 타지마할 : 오세영 (0) | 2021.01.30 |
| 느시*/ 박성민 (0) | 2021.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