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권경애
웃음은 거짓이고요
눈물도 진짜가 아니에요
헐렁한 옷으로 가린 마음도 마찬가지죠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요
커다란 단추를 열면
심장이 보일까요
어둠이 쏟아질까요
슬픈 연극처럼
아픈 사랑도 아름다울까요
그대를 기다리며
아슬아슬 허공을 걷는 나를
사람들은 피에로라 부르죠
아 아 아 노래를 부를게요
박수 대신 꽃 한 송이 던져 주세요
그대의 향기를 맡을 거예요
그걸로 하루만 더 살 거예요
안녕 내 사랑
이건 비밀인데요
진실은 어디에도 없답니다, 쉿!
----------------
* 계간 『다층』 2020-가을(88)호 <다층 시단> 에서
* 권경애/ 2000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누군가 나를』 『러브버그』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단지 암묵적으로/ 강재남 (0) | 2021.01.26 |
|---|---|
| 길_단독비행/ 윤이산 (0) | 2021.01.26 |
| 맨드라미가 뱀이었다는 가설/ 박미라 (0) | 2021.01.26 |
| 귀면 선인장/ 박몽구 (0) | 2021.01.26 |
| 죽은 고양이가 담긴 쓰레기 봉지를 테마로 하는 연습/ 이현승 (0) | 2021.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