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새는 물을 낳는다
정솔
목새가 운다 목새의 울음소리에는 푸른 물빛이 고여 있다 소리의 촉수들이 물처럼 떨어지며 목새가 낳은 물의 아이들, 일제히 직립자세를 하고 노래를 한다 바람이 지휘하는 대로 도미노로 밀려나는 소리, 내부까지 흔들었던 소리가 하르르 하르르 흘러내린다 높은 음은 하늘로 올라가고 낮은 음은 땅으로 스며들어서 모두 물을 부른다
물의 아이들이 노래하고 있다 목새가 몸을 떨어가며 노래를 한다
물의 아이들 다같이 힘을 주고 부를 때마다 목새는 물의 알, 물의 아이를 낳는다
목새가 온 몸이 부서져라 물을 낳는다.
-전문-
* 목새: 물결에 밀려서 한곳에 쌓인 보드라운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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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문학과창작』 2020-가을(167)호 <신작시_2000년대 시인 18인> 에서
* 정솔/ 2015년 『문학과창작』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