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여영현
몸통이 붉은 고기는 열이 많다
찬 바다에서 낚아 올리면 금방 죽는다
열기라는 물고기가 그렇다
심장이 빨리 뛰는 사람도 그렇다
회를 떴다
너무 빨리 죽는 나를 상상했다
죽어서도 붉은 몸,
어쩌면 열기는 단순하다
나는 사후에도 따뜻한 몸을 보지 못했다
사랑이 그렇게 지나갔다
지나가고도 가끔
그 붉은 몸이 그리웠다
겨울바다에 냉매처럼 차가운 해가
떨어졌다
얼핏 뜨겁게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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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문학과창작』 2020-가을(167)호 <신작시_2000년대 시인 18인> 에서
* 여영현/ 2004년 『문학과창작』으로 등단, 시집 『밤바다를 낚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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