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一波萬波
정복선
이웃집에 불이 나면 파란이 일듯이
바이러스가 남몰래 데드마스크를 쓰고 활보하는 통에
재활용품 수출길이 막히자 또 한차례 쓰레기 대란 직전
집콕 동안 PET PE PP PS 배달음식 편의점용기
다시 허용된 일회용 커피잔들
집정리가 늘어 쏟아진 헌옷들
공장마다 컨테이너마다 가득가득이다
멀리 크리스마스섬 해변
어쩌나, 무거운 몸, 바다거북이가 쓰레기를 헤집다가
끝내 알 낳을 자리 없어 바다로 되돌아가는 이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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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문학과창작』 2020-가을(167)호 <신작시_중견 시인 27인> 에서
* 정복선/ 1988년 『시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마음여행』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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