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이건청
더 많은 표본 물고기를 확인하고 싶었던
스미스 교수는,
100파운드의 현상금을 걸고
이 화석물고기를 수배하였다.
1952년 후, 두 번째 실러캔스*가 잡혔다.
아프리카 동쪽 코모로 군도였다.
20여 마리가 살고 있었다.
1997년 인도네시아 어시장,
실러캔스는 좌판에 눕혀져 있었다.
3억 6천만 년 전부터 화석을 남긴
실러캔스는 6천 5백만 년
지구대멸종 때 멸종된 것으로 되어 있었다.
6천 5백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먼지와 그을음이 태양빛을 가리자
빙하기가 몰려왔고
지구 생물의 80%가 멸종되었다.
서울 63아쿠아플라넷에 가면
표본 실라캔스를 볼 수 있다
지구 대멸종에서도 살아남은
생명,
실러캔스.
-전문-
* "발견자는 이 화석물고기를/ 실러캔스(coelacanths)라 불렀다/ 칠흑의 시간을 따라간,/ 잊혀진, '속이 빈 등뼈'라는 뜻./ 6,500만 년 전 백악기 화석에 몸을 남기고/ 잊혀진 것이 된···" (이건청 시 「화석물고기」 3연, 118쪽, ※ 블로그주)
시작노트> 한 문장: 왜 실러캔스인가?/ 지성인은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고, 비판의 자리에 설 때, 참 지성일 수 있는 것이다. 시의 책무도 마찬가지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천편일률적 편의주의, 보편주의, 대중추수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성의 책무가 막중한 것이다. 지성은 현실비판의 자리에 설 때만 제 몫을 할 수 있다. 지성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위기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고, 위기 극복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인텔리겐치아로서의 의 책무를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 현실을 바르게 통찰하고, 그 한계가 무엇인가를 바로 볼 수 있을 때 극복의 비젼까지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진화의 대세를 따르지 않고 6천 5백만 년을 견뎌온 실러캔스가 참 인텔리겐치아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내게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p. 시 125/ 론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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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2020-겨울호 <poetic focus/ 이건청 시인의 근작시/ 작품론> 에서
* 이건청/ 196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곡마단 뒷마당엔 말이 한 마리 있었네』 『소금창고에서 날아가는 노고지리』 등,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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