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자전거가 사과나무로 변했다/ 유금옥

검지 정숙자 2020. 12. 14. 00:13

<동시>

 

    자전거가 사과나무로 변했다

 

    유금옥

 

 

  엄마 심부름으로

  구멍가게에 가서 사과 오천 원어치 샀다 

 

  자전거 바구니에

  빨갛고 동그란 사과 열 개를 담았더니

 

  자전거가 좋아라!

  사과나무로 변했다

 

  사과나무를 타고

  달려가는 골목길

 

  새 한 마리가 짹짹거리며

  막, 따라온다

 

  과일 파는 할머니가

  새를 덤으로 주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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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문예』 2020-가을호 <동시> 에서

  * 유금옥/ 200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 시집 『줄무늬 바지를 입은 하느님』, 동시집 『전교생이 열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