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꽃밭으로 오신 부처님
김경옥
초등학교 창고로 자리가 옮겨진 후
어둠을 벗 삼아 달마와 명상에 들면
거미줄 먼지와 고요
그도 귀한 벗이었다
인연이 다하면 예경 받던 상단에서
찰나에 미끄러지는 인과는 빈틈 없어
눈 밝은 여선생님 덕분에
꽃밭으로 이사 왔다
꽃과 벌의 인드라망罔에 비, 바람 햇살 함께
누구나 부처라는 말 뜨락에 활짝 피어
대지의 너른 품에서 평안하다 고맙다
-전문-
* 창원 양덕초등학교 창고에 있던 연대 미상의 불상을 여교사가 발견, 바로 옆 사찰의 꽃밭으로 모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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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문예』 2020-가을호 <신작시조> 에서
* 김경옥/ 2015년 『유심』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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