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꽃밭으로 오신 부처님/ 김경옥

검지 정숙자 2020. 12. 14. 00:04

<시조>

 

    꽃밭으로 오신 부처님

 

    김경옥

 

 

  초등학교 창고로 자리가 옮겨진 후

  어둠을 벗 삼아 달마와 명상에 들면

  거미줄 먼지와 고요

  그도 귀한 벗이었다

 

  인연이 다하면 예경 받던 상단에서

  찰나에 미끄러지는 인과는 빈틈 없어

  눈 밝은 여선생님 덕분에

  꽃밭으로 이사 왔다

 

  꽃과 벌의 인드라망에 비, 바람 햇살 함께

  누구나 부처라는 말 뜨락에 활짝 피어

  대지의 너른 품에서 평안하다 고맙다

    -전문-

 

 

  * 창원 양덕초등학교 창고에 있던 연대 미상의 불상을 여교사가 발견, 바로 옆 사찰의 꽃밭으로 모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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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문예』 2020-가을호 <신작시조> 에서

  * 김경옥/ 2015년 『유심』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