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순대국밥 집/ 손용상

검지 정숙자 2020. 12. 4. 02:08

 

  <2020, 제5회 동주해외작가특별상 수상작> 中

 

    순대국밥 집

 

    손용상

 

 

  술 마시고 속이 느글거리면 간다

  문득

  사람 냄새 그리워지면 생각난다

 

  뚝배기 국물 마시며

  쓰린 속 달래고

  옆자리에서 후륵 쩝쩝

  손님들 바라보며

  해장술 한 잔을 청한다

 

  콧속 후비는 고향 냄새

  저잣거리 훈김이

  가슴으로 스민다

 

  등 따시고 배부름이 그립던

  누추한 시절은 지금 없다

  그저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닌

 

  먹기 위해 사는 시대

  우아함이 먼저가 된 세상이다

 

  그러나

  삶의 지혜는

  오래 전부터 누추함에서 시작되었음을

  모두가

  잊고 산다.

    -전문-

 

 

   * 추천 : 김미희(시인, 제1회 윤동주서시해외작가상 수상)

 

   -------------

   * 『시산맥』 2020-가을호 <제5회 동주해외작가특별상>에서

   * 손용상/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 『따라지의 꿈』 『토무土舞』 등 장 · 단편 소설집과 에세이 칼럼집 『우리가 사는 이유』 및 운문집 『天痴, 시간을 잃은』 등 다수, 현 미국 텍사스 달라스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