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
김(손)혜숙
대전 현충원
장교 묘지에
한 줌의 재가 되어
누워있는 너
네가 간 후
한 번도 발라 본 적이 없는
빨간 립스틱을 꺼내
입술에 눌러 바른다.
나는 네 묘석을
부둥켜 안고
입술을 꾹꾹 눌러
너에게 키스한다.
마지막으로
너를 안았을 때의
그 차가움
너의 뼛가루를 안았을 때의
그 따뜻함
그리고
이 차가운 키스
이젠
눈멀어
마음으로 보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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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시학』 2020-가을호 <미래시학 시단 Ⅰ>에서
* 김(손)혜숙/ 2018년 『미래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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