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피나무 아래 7월
김영찬
7월의 새를 만나러 굴피나무 아래 앉았다
비 오는 날도 아닌데 젊은 연인은 한통속
한 나무 한 우산 아래 튼튼한
기둥 하나
7월의 새들은 돌아오지 않고 7월 또한
오지 않는다
굴피나무 아래 오지 않는 7월
나뭇잎 안 달린 우산이 폭풍우에 뒤집힐 듯
굴피나무 아래 7월의 새와 7월을
기다린다
기다리며 늙어 7월이 된다
7월의 새를 기다리다 굴피나무 아래
굴피나무가 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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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펀』 2020-가을호 <신작시>에서
* 김영찬/ 2002년 『문학마당』으로 문단활동 시작함, 시집 『불멸을 힐끗 쳐다보다』 『투투섬에 안 간 이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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