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들고 돌을 깎았다
-보로부두르*
동시영
미소를 들고 돌을 깎았다
둘은 한 번 웃으면 그칠 수 없다
낙원을 달고 다니는
꽃들의 후손 같은 열대 얼굴들
시간은 둘러싼 병풍
밀림은 식물로 짠 그물
그 속에 잠겨 들어 시간 물결 세며
진줏빛 상처로 아우라를 그렸다
저물지 않는 태양으로
하늘 풍경風景 치고
새 맘 길 하나씩 열어주고 있었다
어디든 지나가러 온 지구인들은
신성한 기적 너머를 지나가 보고 싶어
저마다의 까치발을 띄어 보고 있었다
-전문-
* 인도네시아의 불교 사원, 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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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층』 2020-가을호 <다층시단>에서
* 동시영/ 2003년 『다층』으로 등단, 시집 『미래 사냥』 외 7권, 저서 『노천명 시의 기호학』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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