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1월, 비룡폭포/ 이서원

검지 정숙자 2020. 11. 17. 22:34

<시조>

 

    1월, 비룡폭포

 

    이서원

 

 

  집 나간 지 수 개월째 산천을 찾아헤맸다

  급전직하 계곡에서 백골이 된 채 발견

  스스로 뛰어내렸다는 경찰의 사인 발표다

 

  도저히 믿기지 않아, 정말 왜 그랬을까

  부부싸움 가정불화 우울증 빚 독촉인가?

  벗어둔 신발 한 짝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기골은 장대하나 딸처럼 살갑더니

  말 못 한 그 속내를 천 길이나 깊었던가

  노부모 가슴에 박힌 금쪽같은 큰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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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층』 2020-가을호 <다층시조>에서

   * 이서원/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뙤창』 외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