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법문(法門)/ 홍사성

검지 정숙자 2012. 2. 9. 02:07

 

 

    법문(法門)

 

     홍사성

 

 

  아침 댓바람에 평소 듣기 어려운 법문을 들었다

 

  야, 이 개새끼야! 니깐 놈이 그렇게 잘났어

  쌍놈의 새끼야 나하고 맞짱 한번 뜨자

 

  듣다보니

  어쩌면 내가 어느 전생에서

  개새끼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웅녀가 사람이 되려고

  쑥과 마늘만 먹고 백일을 견딘 것처럼

  너도 사람이 되려면 이 정도는 참을 줄 알아야 한다,

  그는 이걸 가르쳐 주려고 전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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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시학』2012-2월호<신작특집>에서

   *  홍사성/강원도 강릉 출생, 2007년『시와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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