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앙, 그 원인과 실상(발췌)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환경파괴로부터 오는 전염병
독감의 위력은 엄청나다. 1918년 스페인독감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무려 5천만 명이 죽었다. 1957년 아시아독감으로 전 세계에서 4백만 명이 사망했다. 1958년 홍콩독감은 1백만 명의 희생자를 가져왔고, 1977년 러시아독감으로 40만 명이 죽었다. 1997년 홍콩에서 발생했던 조류독감(AI)은 새만 아니라 사람도 죽으면서 문제가 되었다. 2010년 겨울 발생한 신종플루(HINI)로 1만8천 명이 죽으면서 세계인을 공포에 빠트렸다.
이 중 세 번의 펜더믹을 가져온 독감 바이러스가 코로나바이러스이다. 그렇다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엇일까? 코로나바이러스는 유전체가 DNA가 아닌 외피 표면에 돌기가 나 있는 가장 큰 RNA바이러스이다. RNA바이러스는 DNA바이러스보다 변종이 발생할 확률이 1천 배 이상 높다.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변종으로 발생해 영향을 주는것이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모두 독감을 가지고 오는 코로나바이러스이다. 2015년 우리나라 국민을 정신적 공황에 빠트렸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이다. 똑같은 코로나바이러스임에도 전혀 다른 기후조건에서 발생했다. 사스나 신종플루는 건조하고 추운 계절에 유행했다. 그러나 메르스는 뜨거운 중동지역에서, 코로나19는 올겨울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이 내렸던 우한에서 발생했다. 싱가포르나 이란 등 기온이 높은 나라에서 창궐하는 이유다. 기후변화가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기에다가 인류가 자행하는 환경파괴가 가세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더 강력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p. 16-17)
우리나라는 부끄러운 지표를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나 환경오염 지표를 보면 그렇다. OECD의 '녹색성장 지표'를 보면 한국의 환경오염으로 인한 경제손실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46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크다는 것이다. 46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터키와 인도에 이어 세 번째였다(김동식 외 『미세먼지 제로 프로젝트』 프라스마, 2020). 환경은 환경대로 오염되고 경제적인 피해는 그에 비례해서 당하고 있다. 정말 부끄럽지 않은가? (p. 27)
지구의 역사를 보면 지구에서 생명이 합성된 이후 5차례 생물 대멸종이 있었다. 5번의 대멸종은 각각 약 1백만 년에 걸쳐 진행돼 매번 생물의 70~95%가 멸종했다. 원인은 기온 급변, 산소 농도 저하, 메탄의 대량 분출, 화산작용에 의한 산성비, 운석 충돌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자연현상과 환경변화들은 기후변화의 핵심요소가 된다. 그러다 보니 학자들은 현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양의 증가와 인류에 의한 환경파괴가 결국 지구 대멸종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자연현상의 변화로 인한 생물 대멸종이었다면 이제는 인류가 만들어낸 인위적인 생물 대멸종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p.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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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평론』 2020-여름호 <특집, 환경재앙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에서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연세대학교에서 대기과학을 전공하고 궁군기상전대장, 한국기상학괴 부회장, 조선대학교 대학원 대기과학과 겸임교수,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강사 등 역임. 저서 『기후변화와 환경의 역습』 등 다수. 현재 기후산업연구소장, 한국기상협회 이사장,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 대한의사협회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 민관협력 오픈데이터포럼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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