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과 기술, Apparatus까지의 발자국(발췌)
허만하
그의 아내가 유태인이란 사실 때문에 히틀러의 국민사회당의 집권(1944) 이후, 대학 강단에서 추방되었고 아우슈비츠의 위협 앞에서 조용히 철학하면서 지낸 야스퍼스(하이데거는 프라이부르크대학 총장으로 취임하여, 『독일 대학의 자기주장』을 펴냈었다). 고독한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 86세)는 대중사회의 질서와 개인 사이의 균열 · 갈등을 주목하며, 그의 기술론에서,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대중사회 및 그 문화에서 보는 인간의 소외를 지적하고, 처음으로 Apparatus를 발명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는 현대에 이르러, 인간 사회가 대중사회로 바뀌며 기계화된 문화를 가지게 되어 사회가 기계 자체로 변신한다고 보고 이 변신을 <Apparatus 아파라투스>라 창조적으로 이름 지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야스퍼스는 같은 대학 사회학 교수로 있는 맹우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 56세)의 자문을 적지 않게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p.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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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 2020-가을호 <권두시론>에서
* 허만하/ 1932년 대구 출생, 1957년 『문학예술』로 등단, 시집 『해조』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언어 이전의 별 빛』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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