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노트

스탕달증후군의 시적 아우라/ 강기옥

검지 정숙자 2020. 8. 1. 17:04

 

 

    스탕달증후군의 시적 아우라

 

    강기옥/ 시인, 역사편찬위원회 문화재사료조사위원

 

 

  스탕달증후군이란 아름다운 예술품을 보고 황홀경에 빠져 잠시 정신이 혼미해지는 상황을 말한다. 이는 스탕달이 피렌체의 산타크로체 성당에서 지오토(Giotto)가 그린 프레스코화를 보고 숨이 가빠져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만큼 압도되었던 상황에서 비롯된 말이다. 스탕달이 제 정신을 차리기까지 무려 한 달이나 걸렸다는 문화적 충격은 훌륭한 작품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그에 비해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작품에서 느끼는 작가의 고귀한 정신과 기품을 아우라(aura)라 했다.

  대량생산의 시대를 맞아 대량생산과 복제품이 나타나는 현실에서 진정한 작가의 정신을 읽을 수 있는 기품과 작품에서 느끼는 에너지 등을 아우라라 일컬었다. 스탕달증후군과 아우라는 작품에 대한 진정한 감동과 정신으로 공통점이 있지만 짝퉁에 대한 경계는 아우라가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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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온문학』 2020-여름호 <p. 100~101>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