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할매 부처
최두석
아마도 석공의 어머니가 모델이 아닐까
웃고 울며 한세월 살아본
아이도 두엇은 낳아 길러본 여인네의 표정이 살아 있다
그 손맛으로 무친 나물 백반 한 상 간절히 얻어먹고 싶어진다
시고 떫고 달고 맵고 짠 세상살이의 맛을
칼로 자르듯 끊어내기보다
두루 보듬어서 우리고 삭히는 부처가 있다는 게 고맙다
-전문, 시집 『숨살이꽃』(문학과지성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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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평론』 2020-여름호 <시집 속의 사> 에서
* 최두석/ 1980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대꽃』 『임진강』 『투구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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