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기
박정희
꿈속에서 시, 시, 콜, 콜
깨어서도 시, 시, 콜, 콜
말도 절도 짓지 못하는 시시한 시
짓다가 허물고 또 지어보는
자음 모음 사려 놓고 토씨 하나 날아갈까
바리바리 머리에 이고, 안고 업고 양손에 들어
눈에 불을 켠 채 코에 걸고, 입에 물고
귀는 열어두네
아슴아슴 떠오르다 부서지는 언어들
화살 같은 시에 이르지 못해 앓고 있는 비문
굽이굽이 에움길, 서먹한 섬으로 떠 있는
아마島, 아무島, 모를지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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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에스프리』 2020-여름호 <신인작가_포커스>에서
* 박정희/ 2019년 『문학 에스프리』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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