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화살시편 38/ 김형영

검지 정숙자 2020. 7. 26. 12:18

 

 

    화살시편 38

    -웃기네

 

    김형영

 

 

  한 번 살아보고

  어떻게 세상을 알겠느냐?

 

  오욕五慾을 내려놓았고

  마음속까지 비웠으니

  성인聖人이 될 수 있겠냐고?

 

  웃기네!

 

  성인은 재범再犯들이야

  그런 생각 다시는 먹지 말아라

 

  그냥 초범初犯으로 살다 떠나거라

  살 날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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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문예』 2020-여름호 <시 · 시조/ 시인 27명 신작시 54편>에서

  * 김형영/ 1945년 전북 부안 출생,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 시집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땅을 여는 꽃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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