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월경(越境)/ 김림

검지 정숙자 2020. 7. 14. 12:50

 

 

    월경越境

 

    김림

 

 

  옹기종기 모여앉은 아이들

  햇빛 아래

  빛나는 사금파리 무기로

  전쟁놀이가 한창이다

  금단의 선을 범하면

  명쾌하게 내려지는 사망선고

  "야, 너 죽었어."

  죽었다는 말이 이리도 명랑한 말이었나

  머리를 긁적이며 이제 죽은 아이가 웃는다

  지나간 것들은 동글동글

  모서리가 닳아져 있게 마련

  조막만 한 손바닥이 지구를 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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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들』 2020-여름호 <시>에서

   * 김림/ 1962년 서울 출생, 2014년 『시와문화』로 등단, 시집 『꽃은 말고 뿌리를 다오』, 독립운동가 기림 시선 2 『겨례의 큰 별들』(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