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越境
김림
옹기종기 모여앉은 아이들
햇빛 아래
빛나는 사금파리 무기로
전쟁놀이가 한창이다
금단의 선을 범하면
명쾌하게 내려지는 사망선고
"야, 너 죽었어."
죽었다는 말이 이리도 명랑한 말이었나
머리를 긁적이며 이제 죽은 아이가 웃는다
지나간 것들은 동글동글
모서리가 닳아져 있게 마련
조막만 한 손바닥이 지구를 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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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 2020-여름호 <시>에서
* 김림/ 1962년 서울 출생, 2014년 『시와문화』로 등단, 시집 『꽃은 말고 뿌리를 다오』, 독립운동가 기림 시선 2 『겨례의 큰 별들』(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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