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지귀도
오승철
겨울이면 바다도 등 푸른 빛깔이다
섬과 섬 사이로 떼 지어 도는 물결
저 물결 한 접시 뜨면
펄쩍펄쩍 튀겠다
여기는 남녘의 끝
더 이상은 못 가리
총각 미당마저 눌러 앉힌 지귀도*
주인집 '고을라의 딸'에
홀려버린 섬이렷다
눈이 항 만했던 그 해녀 어디 있나
이 섬에 물질 왔던 내 어머니 어디 있나
갯바위 자맥질하듯
순비기꽃 터지겠다
-전문-
* 1937년 서정주가 6개월간 머물렀던 위미리 앞바다에 있는 섬. 「고을라의 딸」 등 지귀도 시편들은 『화사집』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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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층』 2020-여름호 <다층시조>에서
* 오승철/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오키나와의 화살표』 『터무니 있다』 『누구라 종일 홀리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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