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지귀도/ 오승철

검지 정숙자 2020. 7. 10. 01:07

<시조>

 

    지귀도

 

    오승철

 

 

  겨울이면 바다도 등 푸른 빛깔이다

  섬과 섬 사이로 떼 지어 도는 물결

  저 물결 한 접시 뜨면

  펄쩍펄쩍 튀겠다

 

  여기는 남녘의 끝

  더 이상은 못 가리

  총각 미당마저 눌러 앉힌 지귀도*

  주인집 '고을라의 딸'에

  홀려버린 섬이렷다

 

  눈이 항 만했던 그 해녀 어디 있나

  이 섬에 물질 왔던 내 어머니 어디 있나

  갯바위 자맥질하듯

  순비기꽃 터지겠다

    -전문-

 

 

   * 1937년 서정주가 6개월간 머물렀던 위미리 앞바다에 있는 섬. 「고을라의 딸」 등 지귀도 시편들은 『화사집』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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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층』 2020-여름호 <다층시조>에서

   * 오승철/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오키나와의 화살표』 『터무니 있다』 『누구라 종일 홀리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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