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37회 서정시학 신인상 수상작> 中
유년의 뺨
박도신
창공을 철새들이 하늘을 끊으며 날아가고
갈라진 허공에서 태어나는 구름 사이로
아무도 잊지 않는 아침이 오네
햇살의 따가운 시선을 햇살이 볼 수 없듯
가슴이 등을 만질 수 없는
손바닥은 손등을 펴서 무심히 바라보네
구름이 구름을 모아 생긴 틈으로 햇빛이 떠다니는 것이네
뭉게구름 몇 개가 이어질 듯 멀어질 듯
서쪽으로 사라지고
바람이 낙엽을 입고 언뜻 드러난
푸르르 질린 얼굴은 누가 그려 놓았나
뒤집어 보면 동그랗게 젖어있는
유년의 뺨도
떠도는 구름처럼 마를 날이 없었네
-전문-
* 심사위원: 최동호 김종훈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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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시학』 2020-여름호 <제37회 서정시학 신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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