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빈 방/ 이영광

검지 정숙자 2020. 6. 24. 15:25

 

 

    빈 방

 

    이영광

 

 

  안암병원 장례식장에는

  1층부터 3층까지 칸칸이

  초상집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저녁 되니 어느새 부산해져서

  잔칫집들 같았다

 

  화장실 다녀오며 취한 눈으로 보았나?

  2층 구석 206호실만 비어 있었다

  아직 새 손님이 들지 않아 조용조용한

  그 방이 제일 쓸쓸해 보였다

  진짜 초상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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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간 『시마詩魔』 제4호 2020. 06. <시마詩魔_여름 신작시>에서

   * 이영광/ 1998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 『그늘과 사귀다』 『깨끗하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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