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
이영광
안암병원 장례식장에는
1층부터 3층까지 칸칸이
초상집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저녁 되니 어느새 부산해져서
잔칫집들 같았다
화장실 다녀오며 취한 눈으로 보았나?
2층 구석 206호실만 비어 있었다
아직 새 손님이 들지 않아 조용조용한
그 방이 제일 쓸쓸해 보였다
진짜 초상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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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시마詩魔』 제4호 2020. 06. <시마詩魔_여름 신작시>에서
* 이영광/ 1998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 『그늘과 사귀다』 『깨끗하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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