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늑대 보호구역/ 하린

검지 정숙자 2020. 6. 22. 09:46

 

<2020, 제16회 한국시협 젊은 시인상 수상자 자선 대표시> 中

 

 

    늑대보호구역

 

    하린

 

 

  배고픈 한 마리의 늑대가 밤을 물어뜯는다

 

  고결高潔은 그런 극한에서 온다

 

  야성을 숨기기엔 밤의 살이 너무 질기다

 

  그러니 모든 혁명은 내 안에 있는 거다

 

  누가 나를 길들이려 하는가

 

  누가 나를 해석하려 하는가

 

  발톱으로 새긴 문장이 하염없이 운다

 

  부르다 만 노래가 대초원을 달리고

 

  달이 슬픈 가계家系를 읽고 또 읽는다

 

  그러니 미완으로 치닫는 나는 한 마리의 성난 야사野史

    -전문-

 

 

  * 심사위원장: 허영자

  * 심사위원: 신달자 신중신 강인한 이사라

  * 수상시집: 『1초 동안의 긴 고백』(시인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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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인협회 43대 제1차 임시총회 booklet>에서

  * 일시: 2020. 6. 5. 오후 4시

  * 장소: 문학의집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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