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중대한 고민
윤석산/ 제주대 명예교수
오랜간만에 후배가 술집으로 끌고 가더니 지난 번 단체장 선거에 누구누구가 협조를 안 해 떨어졌다는 소리를 되풀이하데요.
나도 한잔 하고싶데요. 하지만 수술한 사람이 무슨 짓이냐고 눈물을 글썽거리는 집사람 모습이 떠올라 빈 잔만 들었다 놨다 하다가 돌아오는 길
차창 밖 화안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여러 번 핸드폰을 켰다 껐다 했습니다.
벙어리가 된 뒤 남의 이야기는 듣기만 하고 살려고 했는데 '카톡'으로라도 왜 그 친구가 협조를 안 했나 귀띔을 해줘야 하나 마나 결심이 안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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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정신』 2020-여름호 <신작시>에서
* 윤석산(제주대 명예교수)/ 1972년 시집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존재하지 않는 존재에 의한 통증』 외, 시론서 『화자시학』, 한국문학도서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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