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빵
전동균
허리를 숙여
마당의 돌을 하나 주웠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냥 들고 서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나를 때리며 위로하며 멀리 걸어왔지만
한 발짝도
내 가슴 밖으로 나가지 못했군요
녹음의 숲을 바라보니
한껏 사나워진 그늘 속으로
시베리아 벌판이 펼쳐지고 열차가 달려가고
화물칸에서도 춤추며 노래하는 사람들
얼어붙은 땅바닥에 무릎 꿇고 입 맞추는 사람들
며칠만의 햇볕이 하도 좋아
나도 모르게 그만
내가 한 덩이 빵으로 구워졌으면, 생각합니다
움막 속의 검은 빵
감춘 눈물의, 응답 없는 기도의,
그 기도가 구원인
바보들의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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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함께』 2020-여름호 <시 1/ 근작시>에서
* 전동균/ 1986년 『소설문학』 시부문 등단, 시집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우리처럼 낯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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