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부활절의 달/ 김명인

검지 정숙자 2020. 6. 21. 03:10

 

 

    부활절의 달

 

    김명인

 

 

  꽃잎으로 흐드러진 밤의 곁가지에

  달이 걸려 있다, 꽃 가시에 찔린 달

  천지를 풀어놓고

  가시 달무리를 쓴 달,

 

  먼 길을 헤매느라 지쳐버린 자정 기꺼이

  고삐 풀린 추위나 견디라고

  끝내 은적隱迹을 건네며

  이불 언저리를 지나가는

 

  부활절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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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함께』 2020-여름호 <시 1/ 신작시>에서

  * 김명인/ 1973년 ⟪중앙일보⟫ 로 등단, 시집 『동두천』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 시선집 『따뜻한 적막』, 산문집 『소금바다로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