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달
김명인
꽃잎으로 흐드러진 밤의 곁가지에
달이 걸려 있다, 꽃 가시에 찔린 달
천지를 풀어놓고
가시 달무리를 쓴 달,
먼 길을 헤매느라 지쳐버린 자정 기꺼이
고삐 풀린 추위나 견디라고
끝내 은적隱迹을 건네며
이불 언저리를 지나가는
부활절의 달!
----------------
* 『시와함께』 2020-여름호 <시 1/ 신작시>에서
* 김명인/ 1973년 ⟪중앙일보⟫ 로 등단, 시집 『동두천』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 시선집 『따뜻한 적막』, 산문집 『소금바다로 가다』 등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홍성란_시는 그럴 수 없다(발췌)/ 아마존복지금 : 김영주 (0) | 2020.06.21 |
|---|---|
| 검은 빵/ 전동균 (0) | 2020.06.21 |
| 공무도하/ 조정인 (0) | 2020.06.20 |
| 김석준_말과 사랑의 인간학적...(발췌)/ 백스페이스 : 조은설 (0) | 2020.06.18 |
| 사과향 주유소/ 강빛나 (0) | 2020.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