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저녁 강가/ 나태주

검지 정숙자 2020. 4. 24. 02:25



    저녁 강가


    나태주



  하루라도 해질녘

  어두울 때는

  너나없이 서둘러서

  돌아가는 때

  바람도 하늘새도

  검정 염소도

  바삐 바삐 서둘러서

  집을 찾을 때

  강물아 너 또한

  집이 없어서

  나와 함께 들판에서

  잠을 설치니……

  밤새워 소리소리

  울며 가려니……

  아이들도 놀이터

  떠나야 할 때

  그림자도 발밑을

  지워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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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어리신 어머니』에서/ 2020. 3. 31. <서정시학> 펴냄

   *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첫 시집 『대숲 아래서』출간 후 『너에게도 안녕이』까지 44권, 산문집 『시골 사람 시골 선생님』외 6권, 소월시문학대상 등 다수 수상, 現 공주 풀꽃문학관(설립)장 & 한국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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