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
나태주
하루라도 해질녘
어두울 때는
너나없이 서둘러서
돌아가는 때
바람도 하늘새도
검정 염소도
바삐 바삐 서둘러서
집을 찾을 때
강물아 너 또한
집이 없어서
나와 함께 들판에서
잠을 설치니……
밤새워 소리소리
울며 가려니……
아이들도 놀이터
떠나야 할 때
그림자도 발밑을
지워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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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어리신 어머니』에서/ 2020. 3. 31. <서정시학> 펴냄
*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첫 시집 『대숲 아래서』출간 후 『너에게도 안녕이』까지 44권, 산문집 『시골 사람 시골 선생님』외 6권, 소월시문학대상 등 다수 수상, 現 공주 풀꽃문학관(설립)장 & 한국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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