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돌/ 신미균

검지 정숙자 2020. 3. 27. 02:07



   


    신미균



  우물이 얼마나 깊은지

  알고 싶어서

  손에 잡히는 돌 하나

  던져 넣었다


  돌은 자기가 어디쯤

  떨어지고 있는지

  알리려는 듯

  탁, 타닥

  벽에 부딪히는 소리를

  가끔씩 내면서

  떨어졌다


  아차, 저 돌 깊은 우물 속에

  한번 빠지게 되면

  다시는 햇빌을 못 불 텐데


  미안하다


  --------------

  * 시집『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에서/ 2020.3.30. <파란> 펴냄

  * 신미균/ 1996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맨홀과 토마토캐첩』『웃는 나무』『웃기는 짬뽕』


'시집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날 이후 외 1편/ 김원옥  (0) 2020.04.03
그날/ 김원옥   (0) 2020.04.03
인연 외 1편/ 신미균  (0) 2020.03.27
이발소 그림/ 곽효환  (0) 2020.03.20
도심의 저녁식사/ 곽효환  (0) 202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