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신미균
우물이 얼마나 깊은지
알고 싶어서
손에 잡히는 돌 하나
던져 넣었다
돌은 자기가 어디쯤
떨어지고 있는지
알리려는 듯
탁, 타닥
벽에 부딪히는 소리를
가끔씩 내면서
떨어졌다
아차, 저 돌 깊은 우물 속에
한번 빠지게 되면
다시는 햇빌을 못 불 텐데
미안하다
-------------- * 시집『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에서/ 2020.3.30. <파란> 펴냄 * 신미균/ 1996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맨홀과 토마토캐첩』『웃는 나무』『웃기는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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