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노트

불교가 꿈꾸는 살기 좋은 환경(발췌)/우희종

검지 정숙자 2020. 3. 23. 15:31



    '불교가 꿈꾸는 살기 좋은 환경'


     우희종



  동물 역시 초보적인 논리에 근거한 이성 작용을 하고 있고, 사람과 동일한 사유체계는 아닐지라도 그들 나름의 인식체계로 자연을 이해하고 살아간다. 또한, 정신지체장애자와 같이 이성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인간도 인간으로서 권리가 존중되듯이 이성 능력만으로 동물을 차별한 근거는 없다. 신이 곧 자연(Devssive natura)이라는 범신론을 주장한 스피노자를 비롯하여 근래에는 『동물 해방』을 쓴 피터 싱어나 모든 생명체를 민주주의 구성원으로 포함시키는 게리 스나이더와 같은 이들도 있듯이, 이성 능력으로 차별화가 부정되는 지점을 넘어 인간과 동물의 공통 기반으로서 고통에 주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농장 동물에 있어서 불필요한 고통(광의의 고통을 의미한다.생명체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조건 및 환경을 전제한다.) 주지 않는 것이 생명존중이자, 동물복지와도 이어지는 생명윤리의 기반이다.(영화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Emma' s Bliss」2006.)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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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평론』 2019-겨울호 <창간 20주년 특집/ 불교 이상사회를 꿈꾸다> 에서 

  *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저서 『생명과학과 선』, 공저 『인류의 스승으로서의 붓다와 예수』『욕망, 삶의 동력인가 괴로움의 뿌리인가』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