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노트

앙리 메쇼닉: 시학-주체-번역-예술, 8회(발췌)/ 조재룡

검지 정숙자 2020. 3. 27. 09:32



     앙리 메쇼닉:

    시학-주체-번역-예술 (8회)

           리듬(rythme) 이론의 창시자 (1)



    조재룡



  리듬은 '부차적'이지도, '선택적'이지도, '임의적'이지도 않다. 리듬은 '시'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리듬은 언어의 사태이며, 모든 언어, 모든 텍스트에 존재한다. 리듬은 존재하는 게 아니라 차라리 작동한다. 리듬은 개개인이 읽는 개별적인 독서 방식이나 가변적인 낭독의 취향에 의해, 매번 다르게 들리고 이해되는, 자의성의 산물이 아니다. 편견은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형용사들로 리듬에 고유한 특질을 입히고, 리듬을 개인적 취향으로 축소하면서 배가된다.(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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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시』2020-봄호 <연재/ 앙리 메쇼닉: 시학-주체-번역-예술(8회)>에서

  * 조재룡/ 문학평론가, 번역가, 저서 『번역의 유령들』『시는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의미의 자리』등, 현재 고려대 불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