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프로젝트-49
정숙자
편지 철/ 2020년. 오늘이 벌써 1월 31일. 작년 한 해 동안 부쳐온 시집, 비평집, 수필집 등을 읽고 쓴 회답의 고유번호가 'No. 19-122'로 끝나 있다. 2019. 12. 31-20:16. 최지하 시인의 시집 『오렌지 나무를 해답으로 칠게요』에 대한 답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11월에 띄운 104번 편지가 중복(뒤늦게 발견) 되었으므로 총합으로는 123통을 띄운 게 맞다. 애석하게도 'No. 19-104'는 내가 띄운 편지의 일련번호에서 '고유'라는 빛을 발할 수 없게 되었다.
- 헌 종이에 생명을 -
No. 19-104
이 편지는 2019. 11. 2-13:28./ 장석원 시인의 음악 에세이 『미스틱』을,
- 헌 종이에 생명을 -
No. 19-104
이 편지는 2019. 11. 5-24:17,/ 신수현 시인의 시집 『개밥바라기와 눈 맞추기』를,
읽고 쓴 독후감이었다
시집과 산문집의 노트를 따로 쓰다 보니 발생한 오류였다. 정신을 예각으로 굴리려 애쓰지만 0.001%의 이런 착오는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는 비운으로 접는다. 도대체 어떤 지능이 내 뇌에 인셉션을 꾀했단 말인가. 펜과 잉크가? 종이가? 공기가? 그럴 수 있지. 모두 명민한 붕우이니 왜 절친의 허虛를 시험해보고 싶지 않겠는가. 지금 시각은 그새 2월 1일. 0:48분에 쓴 'No. 20-20'의 편지를 봉했다. 이렇게 새해 1/12이 돌아나가고 2/12가 시작되었다
안녕, 안녕히-
&
시인에게 무엇이 자본인가?
깃도 방향도 잴 수 없는 생각들과…
새벽 세 시가 눈썹 아래 직각/즉각 멈췄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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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학』 2020-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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