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신원철
결코 넓지 않은 국경의 강, 저것
건너기가 그리 힘들었던가
차가운 <국경의 밤>, 지아비 걱정을 몰래로 자아내던 김동환의 아낙네 대신
찐득한 노래 소리
그늘에 둘러앉아 <홀로 아리랑>을 부르고 있는
조선족 아낙들,
어디서 배웠는지 한국유행가들을 끝없이 풀어내고 있다
한복차림의 약간 그을린 얼굴
햇볕 아래
생음악을 토해내는데
녹음이 우거진 두만강가의 버드나무에서도
귀가 따갑게 울어대는 매미들
...........................
원통하지?
...........................
저 강 아무리 깊어도 건너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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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동양하숙』에서/ 2019. 11. 22. <서정시학> 펴냄
* 신원철/ 1957년 경북 상주 출생, 2003년『미네르바』로 등단, 시집『나무의 손끝』『닥터 존슨』등, 저서『20세기 영미시인 순례: 죽은 영웅의 시대를 노래함』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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