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매미/ 신원철

검지 정숙자 2020. 1. 9. 21:52

 

    매미

 

    신원철

 

 

  결코 넓지 않은 국경의 강, 저것

  건너기가 그리 힘들었던가

  차가운 <국경의 밤>, 지아비 걱정을 몰래로 자아내던 김동환의 아낙네 대신

  찐득한 노래 소리

  그늘에 둘러앉아 <홀로 아리랑>을 부르고 있는

  조선족 아낙들,

  어디서 배웠는지 한국유행가들을 끝없이 풀어내고 있다

  한복차림의 약간 그을린 얼굴

  햇볕 아래

  생음악을 토해내는데

  녹음이 우거진 두만강가의 버드나무에서도

  귀가 따갑게 울어대는 매미들

  ...........................

  원통하지?

  ...........................

  저 강 아무리 깊어도 건너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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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동양하숙』에서/ 2019. 11. 22. <서정시학> 펴냄

  * 신원철/ 1957년 경북 상주 출생, 2003년『미네르바』로 등단, 시집『나무의 손끝』『닥터 존슨』등, 저서『20세기 영미시인 순례: 죽은 영웅의 시대를 노래함』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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