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콩나물 외 1편/ 심상우

검지 정숙자 2019. 11. 11. 02:16

 

 

    콩나물 외 1편

 

    심상우

 

 

  너도 참 많이 아팠구나

  두 팔은 물론

  다리까지 내주고

  무리지어야

  겨우

  쓰러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구나

    -전문-

 

 

   ----------

    작품론

 

 

  강풀 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

  "99편의 습작보다 한 편의 완성작이 낫다."

 

  나도 한마디 했다.

  "99편의 습작이 있어야 한 편의 완성작도 있다."

 

  친구도 말했다.

  "그런 소리 할 시간 있으면 작품 써. 죽이든 밥이든."

 

  오 선생이 말했다.

  "숙제야, 낼까지 한 편 써 와."

 

  지나가던 참새도 말했다.

  "짹!"

 

 

   ---------------

  * 무크『화요문학』2019 / 23호 <신작시>에서

  * 심상우/ 1986년『현대문학』시 추천으로 문단 데뷔, 1995년 《MBC》창작동화 대상수상, 동화책『경복궁 마루 밑』『심상우 동화선집』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