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홍신선_『월간문학』600호 축하 메시지/ 이 나라 문학의 지남(指南)이길 바란다

검지 정숙자 2019. 2. 4. 01:56

 

 

     이 나라 문학의

    지남指南이길 바란다

 

     홍신선 시인

 

 

  『월간문학』이 지령誌齡 600호를 맞는다. 햇수로 따지면 50년, 반세기의 시간이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우리 현대 잡지사雜誌社에서도 드문 성과라 할 것이다. 크게 축하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학 잡지 나이 600호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월간문학』은 한국문협의 기관지이기도 하다. 지난 20세기 중반, 당시 한국문협의 이사장 김동리 선생이 창간하셨다. 그 무렵 문단은 순수와 참여라는 두 문학적 어젠다를 두고 논의가 뜨거웠다. 김동리 선생은 일제강점기부터 순수문학론의 깃발을 드날렸던 분, 특히 해방 공간에서는 민족문학이 생의 구경究竟적 형식인 본격문학이 돼야 함을 역설했다. 이는 지금껏 문협 정통파의 문학적 이념으로도 일컬어지는 것. 그런 그가 문학지를 창간했던 것이다. 『월간문학』은 그렇게 세상에 고고의 소리를 울렸다. 그 시절 문학지는 『현대문학』이 거의 유일했다. 그 같은 문단 상황에서 『월간문학』창간은 가뭄 끝의 단비 같았다. 당시 문인들의 여러 기대에 부응하면서 명실상부한 문단의 공기公器임을 자임했던 탓이다. 

  나는 문학지의 본령이란 당대 문학의 어젠다를 집약하고 노출하는 일로 알고 있다. 문학지가 단순 작품발표의 장만은 아닌 것이다. 이 같은 의미에서도 『월간문학』은 나름 역할을 해 왔던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굴곡 많은 현대사에 맞대응하며 그 나름의 문학적 트렌드를 형성해 왔던 것. 이제 『월간문학』은 반세기 동안의 600호 나이를 넘어 1000호, 아니 6000호의 지령을 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거듭 지령 600호를 기리며 축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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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문학』2019-2월호 <600호 축하 메시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