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새 시대를 기다린다/ 조효근

검지 정숙자 2019. 1. 11. 02:01

 

<책머리에>

 

    새 시대를 기다린다

 

    조효근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문명창조의 선언이다. 그리고 문명을 기다리는 세월도 된다. 10만여 년 전쯤, 그때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 간의 승부. 네안데르탈인은 자음발음뿐 모음 활용이 불가능했다. 자모음 조화의 길을 놓치니까 인격 인간의 길을 놓치고 역사의 뒤란으로 갔다.

  앞으로 『들소리문학』은 한국교회를 주목하겠다. 한국기독교는 신교, 곧 프로테스탄트가 1천만여 명, 교회당 생활이 불편해서 "안 나가 신자" 노릇하는 사람이 대략 5~8백여만 명, 천주교 신자(기독교 구교)가 5백여만 명이 조금 넘는다.

  예수가 나를 세상에서 의인으로 살게 해달라고 십자가를 대신 지셨음을 믿고 아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깝다.

  오는 새해부터는 절반의 지면을 기독문화, 나머지 절반을 타종교와 일반문학 쪽으로 배정하려 한다. 종교와 비종교, 특별히 유일신 종교와 다종교 문화 쪽에 애정을 쏟아볼 계획이다.

  "하나님은 어느 누구도 특별히 사랑하지 않으신다" 했던 『개선문』의 작가 레마르크의 선언처럼 기독교 기관 발행이라고 해서 기독교를 특별히 우대하지 않고, 모든 이들이 공감하고 선호할 수 있는 문학의 기본을 지키면서 살림을 해보고 싶다.

  그러나 선교나 구제, 사회봉사 기능은 탁월하면서도 문학예술에 조금은 늑장을 부리는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에게는 연민하는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다.

  다시 말해도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는 요한복음의 이 첫마디가 문명 창조 언어인데, 하나님의 그 언어를 찾아가는 구도자(순례자)의 자세로 『들소리문학』은 더 먼 곳을 지향하겠다. 파미르고원 인근 힌두쿠시 산맥 북쪽 타클라마칸 사막의 물줄기를 뿜어대는 곤륜산, 그리고 천산산맥에서 해 뜨는 방향 바이칼호까지에서 옛 조선, 고조선, 고구려 중심으로 거란, 말갈(여진), 몽골 등을 어거했던 동이의 기상으로 하겠다. 또 창조의 주인께서 불처럼 물처럼 토해내신 그 말씀을 찾아가는 문학을 하고 싶다. 2018년 참으로 혼이 나간 듯, 가짜에게, 거짓에게, 아마추어들에게 실컷 두들겨 맞으면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자들과 함께 허락하신 이의 때를 지켜가기로 한다.

 

                                 2018년 12월

                      발행인 조 효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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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소리문학』 2018-겨울호 <권두언>에서

  * 조효근/ 1976년『월간문학』으로 소설 부문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