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푸름 곁

검지 정숙자 2019. 1. 11. 01:28

 

 

    푸름 곁

 

     정숙자

 

 

  어떻게 해야 늘 그들이 될 수 있을까

 

  바람 지나갈 때 침묵을 섞어 보낼 수 있을까

 

  마음 걸림

  들키지 않고

  조용히 몇 잎 흔들며

  서 있을 수 있을까

 

  바위 햇살 개미 멧새들 사이

  천천히, 느긋이 타오를 수 있을까

 

  베이더라도 고요히 수평으로 쓰러질 수 있을까

 

  구름 속으로나

  손 뻗으며

  느리게, 느리게 바다로    깊이로만 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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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소리문학』 2018-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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