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이슬 프로젝트-44

검지 정숙자 2018. 12. 17. 18:06

 

 

    이슬 프로젝트-44

 

     정숙자

 

 

  그렇다 하더라도// 석기시대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요즘 부쩍 공상이 많아졌다

  예전에 끓이던 '왜?' 때문이 아니다

 

  내다보지 않아도 자라는 길

  언제라도 의젓한 돌 두꺼비

 

  사회와 삶에 대한 불안이나 불만이 엮인 것도 아니다

  눈썹 밑 천둥번개도 품지 않았으면서

  똘똘한 씨앗 한 주먹 뿌리지도 못했으면서

 

  둥~ 떠있는 구름, 아니 떠도는 바람동굴 바큇살 아래

 

  거긴 아직

 

  책이 없으므로

  문학이 없으므로

  결정적으로 시인들이

  시세계가 열리지 않았으므로

 

  더없이 거칠고 검을지라도 오늘   여기, 발 묻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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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현실』 2018-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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