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김원옥_감사의 말씀/ 이가림 유고 시집 『잊혀질 권리』 머리글

검지 정숙자 2018. 9. 18. 12:27

 

 

    감사의 말씀

 

     김원옥

 

 

  그의 usb를 보면 처음 시집을 내려 했던 것은 2012년 같습니다.

  그후 발표된 원고를 2013년에 더 첨가하였고 <새 시집 원고 돌의 꿈 정리본 2014>라 쓰여진 서류봉투를 그의 장례가 끝난 훨씬 후에 책정리를 하다가 서재에서 발견하였습니다.

 

  아마 죽음을 앞두고 생전에 새 시집을 보려 했던 것 같습니다.

  14년 초기에는 침상에서 노트북을 다룰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집을 발간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는 급속히 기운이 떨어졌고 전화통화를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으니까요. 그는 자신의 병이 불치라는 것을 알았고 언제일지는 모르나 하루하루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런 사실을 괴로워하며 슬퍼하지는 않았습니다. 무섭냐고 물으면 다 그런 거지 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살아생전에 이 시집을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생각하니 서글픈 마음입니다. 그러나 그는 갔고 지금 이 시집을 발간해주신 시와시학의 김재홍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3주기 그의 무덤 앞에 가서 말하겠습니다.

  "이 책은 생전에 당신이 그리도 좋아하던 김재홍 선생님이 발간해 주신 것이니 꿈속에서라도 나타나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하시라"고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 2018년 7월에/ 김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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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가림 시인 유고 시집『잊혀질 권리』에서/ 2018. 7.1. <시와시학>펴냄

  * 이가림(1943~2015), 72세)/ 전북 정읍 출생, 1966년 《동아일보》신춘문예로 등단, 프랑스 루앙대 불문학 박사, 파리7대학 객원교수, 인하대 문과대학장, 한국불어불문학회장 역임, 주요시집 『빙하기』『유리창에 이마를 대고』『내 마음의 협궤열차』등, 역서 『촛불의 미학』『물과 꿈』등,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후광문학상, 유심문학상, 펜번역문학상 등 수상, 인하대 프랑스문화학과 명예교수 역임  

  * 김원옥(故 이가림 시인의 배우자)/ 서울 출생, 2009년『정신과 표현』으로 등단, 시집『바다의 비망록』, 산문집『먼 데서 오는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