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地球의 밤
조향(1917-1984, 67세)
밤의 까아만 低邊에 하얀 손이 하나 떨어져 있다.
마지막 내려가는 에레베터. 기프스 붕대를 실어 내는
masquer들이 있고,
마이크로필름에 감금된 소녀의 휘파람. 희다. E線.
여자들의 몸에서 사보텐이 돋아나는 氣候. 地球 바깥
에서 침 뱉는 소리가 난다.
늪地帶를 가로질러 모가지도 없는 검은 이마아쥬의 隊
列.
여기는 참 두드러지게도 穩花 植物의 대화들이 걸려
있는데.
옛날의 옛날의 나의 명함이 한 장 떨어져 있고.
옥수수나처럼. 흐느적거리는 정치가들. 貧血症의 러
슈아워.
미래의 장례식을 위하여 매화총을 준비한 大統領團은
오페라館의 문 앞에서 소낙비를 만난다.
白麻布 벳드 위에서 euthanasia를 체크하고 있는 하얀
길다란 손가락의 幻影. 사·에·라.
까아만 地球 위엔 카아네이션 한 송이만 피어 있고.
어어어! 어어어! SARA는 없다. 참 아무도 없다.
-전문-
▶ 조향 시의 하이퍼시 구조와 시창작 기법 연구(발췌)_ 이선
위의 시 「어느 날의 地球의 밤」전문 중 12행 '옥수수나'는 '옥수수나무'의 오타일 것으로 추정된다. 시집 원문대로 기재하였음을 밝힌다.(조향 시선, 지식을 만드는 지식, 엮은이 권경아, 2014년 6월 10일)/ 제목의 이질적 결함, 하이퍼적이다. 이질적인 낱말을 연결하여 이미지 효과를 확장시킨다./ '하얀 손-에레베타-기프스 붕대'의 이미지는 차갑고 괴기스럽다. 단절된 현대문장의 이미지다. 위의 시 4행은 하이퍼시의 진수다. '마이크로 필름에 감금된 소녀의 휘파람. 희다. E線.'의 짧은 문장은 리좀의 모든 구성요소를 다 표현하고 있다. 단절된 낱말과 단절된 문장이 결합을 원한다. 러너와 러너의 연결, 즉 리좀을 실현한 문장이다./ 그 다음 아래 행도 '여자의 몸-사보텐-침 뱉은 소리'로 이미지 폭력이 증폭되어 간다. 그 다음 행 '모가지도 없는 검은 이마아쥬'라는 하이퍼시에 대한 은유다. 하이퍼시는 얼굴과 다리가 없어도 존재하는, 시 형식이다./ 리좀은 연과 연, 행과 행의 연결을 추구하여 확장성을 획득한다. 이질적인 것들과의 결합을 통하여 '낯설게하기'를 실현한다. 이미지의 덩어리를 연결, 삽입, 합성하여 새로운 이미지와 낯설게하기를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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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2017-제25집 <탄생 100주년 작고 문인 특집>에서
* 이선/ 『시문학』으로 등단, 시인, 수필가, 시집 『빨간 손바닥의자』『갈라파고스Galapagos 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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